3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워싱턴에서 미국 고위 관리들과 회담을 마친 후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잇따른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강조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러시아 영토 내 군사 시설에 대한 선제 타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제한 유지
미국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500억 달러 이상의 군사 지원을 제공해왔지만,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무기를 자국 영토 방어 및 국경 지역 작전에만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러시아 본토 공격에 미국산 무기가 사용될 경우,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젤렌스키 “러시아 공군기지 등 공격해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유도 공중 폭탄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군 비행장, 기지, 군수 시설 등을 공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파트너들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설득하며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며 미국의 지원을 호소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하늘에서 러시아 유도 공중 폭탄을 제거하는 것은 러시아가 전쟁을 종식시키고 정의로운 평화를 추구하도록 강요하는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미국에 구체적 설명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관리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습하는 데 사용된 러시아 비행장이 장거리 공격 범위 내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테러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설명했다”며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다음 달 유엔 총회서 직접 호소 예정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스템 복구 지원도 요청
한편,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은 미국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스템 복구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력 인프라의 절반 이상이 파괴되었다며, 미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 에너지 부문에 8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전쟁 장기화, 국제사회 지원 절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호소는 전쟁의 조속한 종식과 평화를 위한 우크라이나의 절박한 상황을 보여준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귀 기울이고, 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