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기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각)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8월16일까지 한 주간 미국의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6.5%로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대체로 추종하는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10.1% 감소해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기지 신청 건수는 지난주에는 16.8%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주 2년 만에 최고치로 급증했던 모기지 재융자 신청도 하락했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 지수는 5.2% 하락한 130.6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전망 속에 모기지 금리가 하락했지만, 높은 주택 가격이 주택 구입 능력을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고 진단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024년 6월 판매된 기존 주택의 중간값은 42만6900달러(약 5억7000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택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MBA는 1990년 이후 매주 모기지 은행가와 상업은행 및 저축 은행의 응답 자료를 활용해 미국 내 주택 모기지 신청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