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해양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존 해양플랜트 또는 관련 선박을 신형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로 개조 사업에 본격 뛰어 들며. 이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싱가포르 심텍 등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3000만달러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설비(LNG-FSU. LNG Floating Storage Unit) 개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수주한 개조 프로젝트다.
이번 계약을 통해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04년 스페인에서 건조된 13만8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LNG-FSU로 개조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설계·구매·제작·운송·설치 및 시운전 등 공사 전 과정을 HD현대마린솔루션이 담당하는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진행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개조공사를 2025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개조된 LNG-FSU는 중앙아메리카 지역에 설치돼 인근 화력발전소에 LNG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LNG-FSU는 장기간 바다 위 특정 장소에 머물며 LNG를 주기적으로 공급받아 저장했다가 필요시 육상의 발전소 및 저장소에 전달하는 일종의 ‘해상 LNG 터미널’이다. LNG-FSU 개조 사업은 노후 LNG운반선을 재활용한다는 장점 외에도 수요에 따라 지역을 이동, 설치가 가능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통상적으로 건설까지 3~4년 이상 소요되는 전통적인 육·해상 LNG 플랜트와 달리 LNG-FSU 개조는 빠르면 1년 내 설치 및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해상을 통한 LNG 도입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LNG-FSU 개조 사업은 정형화된 설계가 없고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요구돼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 중 하나”라면서, “그간 여러 개조공사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LNG-FSU 개조공사 수주를 발판 삼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LNG 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 개조 △LNG‧액화석유가스(LPG)‧메탄올 이중연료 엔진 개조 등 친환경 가스 솔루션 개조 분야에서 하반기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