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의 고용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3% 넘게 급락했다. 유가는 주간으로는 4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79달러(3.66%) 하락한 배럴당 7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71달러(3.41%) 하락한 배럴당 76.81달러에 마감됐다.
최근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에 이어 미국의 경기침체 임박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하락했다.
WTI는 한 주 동안 4.7%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주간으로 5.3% 떨어지며 지난 1월 이후 거의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모두 둔화한 데다 이날 미국의 고용 지표 부진이 유가 하락에 직격탄이 됐다.
미국의 7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는 11만4000건 증가에 그치며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18만5000건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실업률도 월가 예상치인 4.1%를 뛰어넘어 4.3%를 기록했다.
판무르 리베룸의 애슐리 켈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동의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약한 경제 성장이 수요를 억누를 수 있다"고 말했다.
LSEG 석유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의 7월 원유 수입량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의 수요 약화로 인해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편,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회의에서는 10월부터 자발적 감산 기조를 한 단계 완화하는 것을 포함해 원유 감산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