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까지 ‘도널드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대선 승리)’에 베팅했던 미국 투자 전문가들이 유력한 대권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탈로 인해 달라진 환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 구도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탈로 인해 환율 거래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달러는 시드니 시간 거래에서 스위스프랑과 호주 달러 대비 하락했다. 반면 엔화 대비로는 1달러=157엔대 중반으로 거의 변동이 없다.
이에 대해 크레딧사이트의 미국 투자적격등급 및 매크로 전략 책임자 전략가 재커리 그리피스(Zachary Griffiths)는 "이번 발표의 첫 번째 영향은 불확실성의 증가일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시장을 위험 회피 모드로 전환시킨다. 주식 매도와 질에 대한 도피가 확대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투자 전문가들은 대선 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이후 몇 주 동안 금융시장은 바이든의 재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해 왔다.
이로 인해 공화당 트럼프가 주장하는 재정정책 완화, 관세인상, 규제완화 등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달러 강세, 미국채 금리 상승, 은행과 헬스케어, 에너지주 상승과 더불어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상승을 예상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인해 이런 투자가 지속될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리피스는 이에 대해 “바이든의 후임으로 공식적인 지명을 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의 선두에 대항할 수 있을 만큼의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시장은 불안정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