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대급' 무역흑자, 경제 엔진 재점화? vs 무역 갈등 심화?

중국이 6월 역대 최대 무역 흑자를 기록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동시에 무역 불균형 심화에 따른 국제 갈등이 고조될 우려도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각)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3080억 달러(약 424조 원)로 3개월 연속 증가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수입액은 2090억 달러(약 288조 원)로 감소하며 월간 무역 흑자 규모는 990억 달러(약 136조 원)에 달했다.

이러한 불균형 심화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각국의 견제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 중이며, 이번 주에는 EU의 무역 장벽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개시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흑자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 핀포인트 자산 관리의 지웨이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흑자는 내수 부진과 수출 의존적인 중국 경제 구조를 반영한 결과"라면서도, "미국 경제 약화와 무역 갈등 심화로 수출 호조세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기간 중 재택근무 관련 기술 제품 수요 급증으로 중국의 무역 흑자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최근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감소하며 무역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중국 경제는 수출 호조가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 남미 등과의 무역 갈등 심화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발표될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6월 수출 호조는 2분기 GDP 성장률 상승 기대를 높이지만, 수입 감소는 내수 부진을 시사하며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상품 교역이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동아시아 지역의 무역은 글로벌 수요 강세로 다소 회복세를 보인다. 대만은 AI 관련 상품 수출 호조로 2022년 초 이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한국의 수출 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