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개된 2분기 출하 규모가 월스트리트 전망을 크게 웃돈 덕이다.
비록 1년 전보다 출하가 줄기는 했지만 시장 기대치가 워낙에 낮았던 터라 테슬라는 시장 눈높이를 크게 넘어서는 좋은 출하 성적을 공개할 수 있었다.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춘 로보택시데이에 거는 기대감도 강화될 전망이다.
예상치 압도
테슬라가 공개한 2분기 출하 대수는 44만3956대였다.
1년 전 46만6140대에 비해 4.8% 줄어든 규모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약 43만9000대를 웃돌았다. 특히 최근 전망치는 42만대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였던 터라 44만대가 넘는 출하 성적은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지난 4월 공개한 1분기 출하 대수 감소폭에 비해 출하 감소 속도가 대폭 줄었다.
1분기 테슬라 출하 대수는 38만6810대로 전년동기비 8.5% 급감한 바 있다.
2020년 이후 전년동기비 첫 출하 감소였다.
출하 감소가 2분기 매출을 어느 정도 끌어내렸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1분기 매출은 출하 감소폭 8.5%보다 감소세가 더 가팔라 13% 급감한 바 있다.
테슬라는 당시 평균 판매 가격(ASP)이 하락해 매출이 출하 감소세를 웃도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수요 감소 속 고전
테슬라는 한 동안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자랑했지만 하이브리드에 밀려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자 점차 고전하고 있다.
2022년 16.8%에 이르렀던 영업마진율은 올 1분기 5.5%로 급락했다.
테슬라 베스트셀러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가 이미 출시한지 5년에 접어드는 구형 모델이 됐을 정도로 대부분 모델들이 구형이 된 것이 테슬라 수요 확대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목되기도 한다.
지난해 출시한 사이버트럭은 대당 6만1000~10만달러에 이르는 고가여서 당초 기대와 달리 테슬라 수요 확대에 별 도움이 못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테슬라 최대 경쟁사인 중국 비야디(BYD)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비야디가 1일 공개한 2분기 출하 대수는 42만6039대로 테슬라에 밀리기는 했지만 전년비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야디 출하는 전년동기비 21% 급증했다.
테슬라가 비록 1분기에 비해 전년비 출하 감소율이 좁혀지기는 했다지만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비야디는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등극했던 비야디가 언제든 테슬라를 2위 자리로 떨어뜨릴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엇갈리는 전망
테슬라를 바라보는 시각은 전문가들 사이에 엇갈린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다음달 8일 로보택시데이 행사를 통해 테슬라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로봇과 인공지능(AI)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전기차 수요가 줄고 있고, 이에 대응한 테슬라의 가격 인하도 수요 확대 효과가 체감하고 있다면서 매도를 권고했다.
테슬라는 이날 오전 장에서 8% 넘게 폭등해 227달러를 돌파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