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불안감이 커지면서 채권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직접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채권 시장 안정을 위해 조만간 시중 은행 등으로부터 국채를 빌려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빌려온 국채를 되팔아 시중 자금을 흡수하고, 과열된 채권 가격을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몰리면서, 국채 가격은 급등하고 수익률은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일 한때 2.183%까지 떨어져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국채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두 달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경기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달 "비은행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채권 투자는 금리 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인민은행이 보유한 국채는 1조5200억 위안(약 288조 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인민은행이 빌려온 국채를 공매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