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중국 정보통신기술원(CAICT)의 집계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월 중국 내 해외 브랜드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502만8000여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360만3000여대 보다 142만5000여대(약 40%) 늘었다고 보도했다.
CAICT는 구체적으로 애플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수치의 판매량의 대부분은 아이폰 판매량으로 풀이된다. 이는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외산 스마트폰 중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은 1분기 기준 15% 이상(카운터포인트 기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뿐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올해 초 아이폰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1~2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37% 줄어들었다.
하지만 3월부터 전년 대비 출하량이 12% 증가한 데 이어 4월에도 52% 급증하면서 2개월 연속으로 출하량이 늘었다.
이러한 아이폰 출하량의 증가는 두 차례에 걸친 가격 할인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지난 2월 중국 판매량이 부진해지자 출시된지 반년밖에 안 된 최신 아이폰 15시리즈를 최대 1150위안(약 21만5000원) 할인해 판매했다.
이어 지난 5월 20일부터 중국 온라인 쇼핑몰 T몰의 공식 판매처에서 일부 모델에 대해 최대 2300위안(약 43만5000원)을 할인하면서 3개월 연속 출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애플이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한 것은 지난 4월 화웨이가 선보인 신형 스마트폰 ‘퓨라 70’ 시리즈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초 중화권 지역 2분기 매출이 8.1% 감소했으며, 이후 중국을 포함한 일부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