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원자재 전략가들은 금값이 향후 12~18개월 사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4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BofA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현재 금에 대한 수요가 가격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면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BofA는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에 주목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금 매입이 2024년 1분기 3% 증가했으며, 이는 온스당 약 2200달러의 가격을 정당화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또한 수요가 약 20% 증가하면 온스당 평균 2500달러의 금값이 정당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략가들은 "자금 흐름이 지금 당장 그 가격을 정당화하지는 않지만, 금값이 향후 12~18개월 동안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전략가들은 이어 "이를 달성하려면 비상업적 수요가 현재 수준에서 회복돼야 하며, 이를 위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ofA는 실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런던금시장협회(LBMA)의 청산량 증가가 "고무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 또한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세계금협회(WGC)의 중앙은행 조사에 따르면 각국 통화 당국은 금 매입을 늘릴 계획이다. WGC 조사에 따르면 중앙은행 응답자의 약 30%가 향후 12개월 동안 금 보유고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WGC는 이는 "2018년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WGC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 보유고를 늘리고 있다. BofA는 각국 통화당국이 달러의 지배력과 건전성에 대한 우려 속에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금 보유고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금 보유량은 2022년 3.5%에서 지난 4월에는 4.9%로 늘어났다. 반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지난 3월 25년 만에 최저치인 7670억 달러로 줄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미국 금 선물은 0.6% 오른 2344.4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0.54% 오른 온스당 2332.79달러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