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환적을 금지해 재수출을 막는다는 대러시아 제재에 합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대러 제재는 이번이 14번째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EU는 회원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LNG를 다른 나라로 재수출하는 환적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러시아산 LNG 수입 자체는 막지 않았다.
제3국 수출 목적으로 EU 항구를 통해 들어온 러시아산 LNG는 지난해만 약 40억~60억㎥ 상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번 제재로 러시아가 입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인데, 이들 LNG가 EU를 경유해 재환적되는 비율은 러시아 천연가스 전체 수출량의 1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EU의 러시아 제재는 이번이 14번째다.
이번 제재안에는 단체 47곳과 개인 69명이 추가됐으며, 내주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승인될 전망이다.
제재안은 구체적으로 러시아의 신규 LNG 프로젝트 투자 금지, 석유 수출 제재 감시를 피해 우회로로 쓰이는 이른바 '그림자 선박' 12척 제재, 정당·싱크탱크·언론에 대한 러시아 자금 지원 금지, 제재 우회 경로인 중국·튀르키예·인도 기업과 거래 금지, 러시아 자체 결제망 'SPFS'를 제재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