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각) 첫 미국 대선 토론회를 주최하는 CNN이 상대의 발언 중 다른 쪽의 마이크를 끊는 강력한 규칙을 발표했다. 2020년 토론회에서, 상대의 발언을 가로막는 비신사적 행위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턴매치를 벌이는 11월 대선을 앞둔 첫 TV 토론회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열린다. 1시간 반 동안 진행될 TV 토론은 2차례 광고 방송 휴식 시간을 갖게 된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 후보자는 캠프 관계자와 접촉할 수 없다.
미리 쓴 메모를 단상에 가져오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CNN은 품위 있는 토론을 위해 모든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트럼프 두 사람이 맞붙은 2020년 대선 토론회는 미국 미디어로부터 ‘사상 최악’으로 평가 받았다. 후보자끼리의 발언 방해가 잇따랐고, 서로에 대한 비방이 넘쳐났다. TV토론회는 과거 대선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되었다.
특히 1960년은 민주당의 케네디 후보는 닉슨을 상대로 젊음을 내세워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한편 미국인의 25%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에게 반감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두 후보 모두에 대한 비호감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82세의 바이든 대통령이나 지난 14일 78세 생일을 맞은 트럼프 전 대통령 가운데 어느 쪽이 당선되든 취임일 기준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여론 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설문조사(지난달 13~19일, 성인 8638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5%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에게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두 후보 모두 싫다고 응답한 비율은 13%에 불과했고,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맞대결 때는 호감 있는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20%였다. 퓨리서치는 2024년 대선이 역대 10번의 대선 가운데 양당 후보 비호감도가 최고치를 기록한 대선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좋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싫다는 응답이 34%,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호감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비호감이라는 응답은 36%로 각각 집계됐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