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부 럭셔리 브랜드들이 제품 할인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재고가 쌓이는 것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중국 쇼핑객들은 알리바바의 Tmall에서 발렌시아가의 유명한 아워글라스 핸드백의 작은 베이지색 악어 무늬 버전을 35% 할인된 가격인 1947 달러(약 268만 원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브랜드의 공식 웹사이트 및 주요 럭셔리 플랫폼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다. 프랑스 럭셔리 대기업 케링의 일부인 발렌시아가는 2024년 첫 네 달 중 세 달 동안 할인 품목에서 평균 40% 할인을 제공했다.
브랜드는 또한 Tmall에서 할인 제품의 수를 두 배 이상 늘렸으며, 1월부터 4월까지 플랫폼에서 재고의 10% 이상을 할인 품목으로 구성했다. 작년 같은 기간 동안 발렌시아가는 1월에만 약 30% 할인율로 할인했으며, 2022년 첫 네 달 동안에는 할인을 전혀 하지 않았다.
다른 브랜드들도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카프리의 베르사체, LVMH의 지방시, 버버리 그룹 PLC도 Tmall 및 기타 국내 플랫폼에서 가격을 50% 이상 낮췄다. 베르사체의 평균 할인율은 2023년 초의 약 40%에서 올해는 50% 이상으로 증가했다.
베르사체와 여러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올해 할인 기간도 2023년보다 더 길게 제공하고 있으며, 할인 품목 수는 작년의 몇 개에서 올해는 수백 개로 증가했다.
이러한 가격 전쟁은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었다. 럭셔리 브랜드는 보통 아울렛 몰이나 비공개 세일을 통해 재고를 처분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플래그십 플랫폼에서 대대적인 할인을 공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럭셔리 그룹의 중국 컨설팅 매니징 디렉터인 자크 로이젠은 "놀랍지만 사실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할인이 세계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소비자 접점인 Tmall에서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치 뉴욕 5번가나 파리 샹젤리제에서 공개 세일을 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