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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AI 수요+中 시장 회복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당분간 유지 전망도

이용수 기자

기사입력 : 2024-06-04 09:46

칠레 벤타나스 시에 있는 코델코 벤타나스(Codelco Ventanas) 구리 제련소 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칠레 벤타나스 시에 있는 코델코 벤타나스(Codelco Ventanas) 구리 제련소 공장. 사진=로이터

최근 구리 글로벌 벤치마크 가격이 중국의 과잉 생산,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예상보다 약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수요 강세와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 선도 계약은 톤당 1만1104.5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31일에는 1만 달러 이상에서 거래가 진행되며 이런 흐름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 구리'라고도 불리는 구리는 글로벌 경제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진다.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데이터 센터의 인공지능 전력 공급과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의 강력한 수요가 실현될지 분석하는 가운데, 구리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중국이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취한 조치들을 연달아 시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은 5월 중순 지방 정부의 미분양 주택 매입을 장려하기 위해 42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재생 에너지와 전기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인공지능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구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매우 타이트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LME가 지난 4월 새로 제련된 러시아산 구리의 거래를 금지하면서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리 가격 상승이 거시경제의 투기적 측면도 강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우드맥캔지의 구리 리서치 디렉터인 엘레니 조니더스는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식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자 원자재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라며 “호주 광산업체 BHP 그룹이 최근 영국 동종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을 인수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구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구리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드 맥켄지는 올해 시장에 공급 부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호주의 맥쿼리 그룹은 7~9월에는 구리 가격이 9800달러까지 하락하겠지만, 10~12월에는 톤당 평균 1만 5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톤당 1만 2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더디게 성장하면서 아시아 시장이 서구만큼 타이트한 가격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요인들이 겹치면서 강력한 가격 상승 효과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본 트레이딩 하우스들은 수요 증가가 공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트레이딩 하우스 미쓰이 앤 코 트레이더는 중국의 구리 수요가 과거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연간 약 2.5%에서 3%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국가 인프라 개발 주도로 인한 수요 증가는 더 많은 구리를 필요로 할 전망이다.

맥쿼리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정제 구리 수요가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의 자체 수요는 16% 증가하여 중국이 세계 최대 구리 시장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수요는 61%로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이며, 나머지 아시아 지역의 수요는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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