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일부 협력사에 중국과 대만 이외 지역에서 부품 생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에 따른 공급망 혼란을 방지하고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닛케이아시아는 23일(현지 시각) 복수의 협력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인쇄회로기판, 디스플레이, 전자제어장치 등의 부품에 대해 중국과 대만 이외 지역에서 생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부품이 대상이며, 테슬라는 2025년 신규 프로젝트부터 적용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한국·일본 등 다른 국가의 협력사와도 중국·대만 이외 지역에서의 부품 생산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협력사 임원은 태국에서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고 밝히며 "테슬라 등에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은 대만 리스크 회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23일에는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발표해 지정학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테슬라 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다른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협력사에 부품 생산의 중국 외 지역 이전을 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요청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이번 보도에 대한 닛케이아시아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포드와 GM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포드는 "탄력적이고 고품질이며 비용 경쟁력이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