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국영 우라늄 공급업체 테넥스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법안에 따라 미국 원전 회사들에게 핵연료 수출을 못할 수도 있다고 통보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넥스의 통지는 미국 최대 원전 업체인 듀크 에너지와 콘스텔래이션 에너지, 도미니언 에너지를 포함한 공공 서비스 기관에게 보내졌다.
테넥스는 이 법안이 유예한 60일의 시간을 미국 고객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14일 전해진 이 통지는 러시아 우라늄 수입 금지 법률이 이번 주 발효된 후 미국 원자력 산업이 원료 수급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음을 알려주었다.
새 법안은 대체 가능한 원료가 없는 경우나 해당 수송이 국가적 이익으로 판단되는 경우 러시아산 우라늄을 2028년까지 수입할 수 있도록 숨통을 열어두었다. 러시아는 미국의 원자로에서 사용되는 우라늄의 약 4분의 1을 공급하는 최대 연료 공급원이다.
테넥스는 서한에서 유예 조치를 받는 기업들에게만 새로운 배송 일정을 협상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실제로 3~4개월이 걸리는 원자력 연료 수송을 감안할 때 전력 회사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러시아 국영 기업 테넥스는 미국에서의 모든 계약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크렘린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2028년 이전 예방적으로 미국으로의 우라늄 수출을 중단할 경우 현물 가격이 약 20% 정도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