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 대형 하이테크 주식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에 버금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마켓 라이브(MLIV) 펄스'의 설문조사에서 일부 응답자들이 위와 같이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물가 상승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안전자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는 금을 선택했지만, 30%는 미국 거대 IT 기업의 주식을 첫 번째 후보로 꼽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1년 3월 인플레이션율이 처음으로 2%를 넘어선 이후 6배 이상 상승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애플조차도 같은 기간 50% 이상 상승해 S&P 500 지수의 약 30%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22년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지만, 올해 1~3월 인플레이션은 경제학자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여전히 물가 상승에 달려 있는 가운데, 응답자 393명 중 59%는 올해 연말까지 금융시장이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로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꼽았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응답자의 약 4분의 1은 2024년 최대 리스크로 미국의 경기침체를 꼽았다.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주식보다 미국채가 더 좋은 방패막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의 4분의 3이 최고의 안전자산 통화로 달러를 꼽았으며, 스위스 프랑은 약 23%, 엔화는 4%로 나타났다. 미국-캐나다 응답자의 86%가 달러라고 답한 반면, 유럽 응답자의 43%는 스위스 프랑을 선택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견고해지면서 채권 수익률이 높고 기업 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미국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응답자들은 이런 자금 유입들로 인해 달러를 시장의 혼란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적의 통화로 달러를 꼽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엔화는 달러화 대비 하락과 일본의 초완화 정책으로 인해 피난처 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일 금리차 확대에 따라 엔화 환율은 올해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하고 있다.
한편 MLIV 펄스 조사는 MLIV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룸버그의 '마켓 라이브' 팀이 블룸버그 독자를 대상으로 단말기와 온라인을 통해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