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혐의에 입을 열었다. 10명 중 6명은 ‘심각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달 4∼8일 미국 전역에서 등록 유권자 833명을 포함한 미국 성인 1021명을 상대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 등록 유권자의 64%가 해당 혐의는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답했다.
답변자 중 34%는 해당 혐의는 심각하지 않다고 봤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한 과거 성관계에 대한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다. 오는 15일 재판 일정이 시작된다.
11월 대선 이전에 재판 일정이 예정된 형사사건은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이 유일하다.
법률 전문가들은 그동안 성추문 입막음 사건보다 2020년 대선 개입 의혹, 기밀문서 유출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기소된 다른 3건의 사건이 더 심각하다고 봤다.
로이터 분석은 달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어떤 형사 사건에서든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봤다. 공화당 응답자 10명 중 4명꼴로 입막음 혐의가 심각하다고 봤고, 무당파 응답자의 경우 3분의 2가 이를 심각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