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전기차 트리오 가운데 한 곳인 리오토가 1분기 출하 전망 규모를 하향 조정하면서 폭락하자 전기차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를 예고함에 따라 자동차 할부금리 하강 기대감으로 반등했던 전기차 종목들이 다시 수요 부진 우려 속에 미끄러졌다.
다만 중국 시장과 관련이 적은 루시드, 니콜라, 폴스타, 빈패스트 등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중, 전기차 수요 둔화
리오토는 이날 1분기 출하 전망치를 이전 목표에 비해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리오토는 주문이 예상보다 적다는 점을 근거로 올 1분기 출하 대수가 7만6000~7만800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10만~10만3000대를 전망했지만 수요 둔화 속에 이 예상보다 24% 적은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을 낮춰 잡았다.
이날 제시한 전망을 충족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리오토는 올 1, 2월 모두 5만1416대를 출하했다. 2월 한 달에만 3만1761대를 출하했다.
이달 중에 2월 출하대수에 비해 크게 적은 2만6000대만 출하하면 전망을 달성할 수 있다.
리오토는 비록 1분기 출하 전망을 대거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전년비로는 증가세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하 대수는 2만823대였다.
수요 둔화 우려 재부각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고가인 전기차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금리 속에 예상과 달리 고전하고 있다.
식료품, 에너지 등의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은 여윳돈이 줄어들고 있다. 거금이 들어가는 전기차를 선뜻 살 만한 여력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고금리 상황도 지속되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예고하기는 했지만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를 좌우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은 경기둔화까지 겹쳐 사정이 더 어렵다.
이때문에 이날 리오토를 비롯한 중국 토종 전기차 3사와 중국 비중이 높은 테슬라 주가가 나란히 하락했다.
리오토는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가 2.55달러(7.48%) 폭락한 31.53달러로 미끄러졌다.
샤오펑은 0.27달러(2.84%) 하락한 9.24달러, 니오는 0.10달러(1.96%) 내린 5.00달러로 마감했다.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테슬라도 2.84달러(1.62%) 밀린 172.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