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저임금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폭이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전체적인 임금 인상 추세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기준 美 임금 인상률 3.3% 그쳐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글로벌 취업 플랫폼인 인디드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임금 인상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으로 미국의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 3.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인디드는 “지난 2022년 1월의 경우 임금 인상률이 전년 동기 대비 9.3%나 됐던 점을 감안하면 인상 폭이 매우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디드의 닉 벙커 노동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예년과 비교할 때 임금 인상 둔화 속도가 놀라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경제계의 구인난이 최근 들어 상당 수준 해소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임금 인상에 나서지 않아도 될 만큼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는 데 겪는 어려움이 줄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서다.
저임금 근로자들 임금 인상 폭 가장 적어
인디드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임금 인상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특히 임금 인상이 가장 필요한 저임금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이 상대적으로 가장 더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 초 기준으로 미국 저임금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5%를 기록했으나 올 초 기준으로는 3.4%를 기록하는 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벙커 이코노미스트는 “고임금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률은 같은 기간 동안 8.2%에서 2.6%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추이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고용시장 모멘텀 둔화 전조(?)
이같은 추이는 강한 추이를 보여왔던 미국의 고용시장이 둔화 국면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탄탄한 고용 실적과 임금 상승으로 미국 노동시장은 지난해까지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는 가장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고, 미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도 빠른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할 것이란 우려를 표시해 왔으나 새로운 대응이 필요할 지도 모를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말까지 근로자들은 이직을 많이 줄였으며 고용주는 고용을 줄이면서도 해고를 낮게 유지했다”면서 “일자리 증가가 일어나는 분야는 의료·사회복지, 레저·숙박업, 주·지방 정부 등 소수 산업에 불과하고, 해당 부문 외에서는 채용이 급격히 둔화했고 일부는 위축됐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