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직접 판매하는 품목은 그렇지 않지만 일반 셀러가 판매하는 서드파티 제품의 경우 셀러를 대신해 복잡한 물류, 배송, 반품 등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받는 돈이다.
그러나 아마존의 과욕이 셀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아마존이 최근 셀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또다시 인상하면서 셀러들이 들썩이고 있다.
포춘 “셀러들로부터 아우성 터져 나와”
미국의 경영전문지 포춘은 “이번엔 아마존이 심해도 너무 심했다는 아우성이 아마존 셀러들로부터 터져나오고 있다”고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오죽 반발이 심하면 시장 불공정 행위를 감독하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까지 조사에 나섰을 정도라고 포춘은 전했다.
포춘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낸 공지문에서 일반 셀러들이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개당 평균 0.15달러(약 200원)씩 올해부터 인상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인상 배경에 대해 제품 배송에 걸리는 시간을 종전보다 단축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반 셀러들이 아마존에서 판매 활동을 하는 대가로 아마존에 내는 수수료는 크게 광고비, 아마존 물류창고 이용료, 아마존 이용 수수료 등 세가지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아마존에서 올리는 매출에서 광고비로 최대 15%, 물류창고 이용료로 20~35%, 아마존 이용 수수료로 8~15%를 각각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러들이 강력 반발하는 이유…“공생관계 파괴”
그러나 셀러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아마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셀러 수수료로 챙겨와 논란을 빚고 있는 아마존이 또다시 수수료를 올린 것은 셀러들을 죽이는 행위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포춘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일반 셀러를 가리키는 서드파티 업체가 일으키는 매출은 아마존 전체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60% 선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창업 이래 서드파티 매출의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포춘은 강조했다.
일반 셀러들이 차지하는 매출의 비중 자체가 큰 것도 문제지만 그 비중이 최근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는 것도 문제.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40%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서드파티 업체 입장에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고, 아마존 입장에서는 직접 판매하지 않더라도 셀러들로부터 각종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공생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아마존에서 장사를 해 온 것인데 서드파티의 매출이 60%를 웃도는 상황은 이같은 관계를 뿌리부터 뒤흔드는 행위라는 것이 셀러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쉽게 말해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셀러들을 이용하는 아마존의 갑질이 갈수록 개선되기는커녕 도를 더하는 양상이라는 얘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