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채 등을 변제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며 청산 소송을 진행 중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碧桂園)이 위안화 채권 이자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이하 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매체 펑샹(澎湃)의 보도를 인용해 컨트리가든이 처음으로 위안화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컨트리가든의 2026년 만기 4.8% 위안화 온쇼어채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자 그룹은 기한이 도래한 이자 9600억 위안(약 175억4300만원)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달러화 채권 디폴트에 빠져 충격을 주었던 컨트리가든이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컨트리가든은 지난해 9월 발행 잔액 100억 위안이 넘는 위안화 채권 상환을 3년 연장한 후 이자를 지급해 왔다. 이후 12월에는 8억위안 상당의 채권을 상환하기도 했다.
또 3월7일 컨트리가든은 25개 성시자치구에서 벌이는 237개 프로젝트에 15억5200만 위안에 달하는 자금을 융통 받아 채권 변제에 사용했다.
그러나 이번 채무 불이행으로 다시 자금 압박이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 4일 양후이옌 컨트리가든 회장은 월간 그룹경영회의에서 회사가 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아 자금을 조달하고 부동산 납품과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달 이 회사의 계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컨트리가든 측은 “30거래일간 지불유예 기간이 있는 만큼 이 안에 이자 지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오는 21일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 정상화와 자산 활성화를 진행하고, 불필요한 관리비를 절감하는 등 유예기간 내에 자금 조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현지에서는 핵심 부동산 업체들의 부실 확대, 채무불이행 등의 심각한 리스크가 속출하며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컨트리가든은 지난 12일 4.9% 하락한 0.580포인트로 거래가 마감됐다. 달러 채권은 여전히 달러당 약 8센트의 심각한 부실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 2위 부동산 업체 완커는 존속 채권 잔액은 872억위안의 부채 상환 압박 속에서 주요 채권은행과 채무 스와프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