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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스코즈' 이규승 "버튜버와 함께 크는 아바타 플랫폼 될 것"

오버더핸드, 오는 17일 '일러스타 페스' 참여
작년부터 CBT 진행…부분 무료화 서비스 예정
콘텐츠적 접근 위해 여러 버튜버 업체와 협력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2-12 11:20

이규승 오버더핸드 대표. 사진=오버더핸드이미지 확대보기
이규승 오버더핸드 대표. 사진=오버더핸드

만화와 게임으로 대표되는 서브컬처 행사에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들이 함께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지난해 대중문화 행사 서울 팝 컬처 컨벤션, 국내 최대 게임 행사 지스타,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주관하는 애니메이션 게임 페스티벌(AGF) 모두 버튜버 전시 부스가 열려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오는 2월 1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인 동인 행사 '일러스타 페스'에도 버츄얼 유니온, 샵팬픽, VROZ, 브이레코드 등 여러 버튜버 업체들이 전시 부스를 내는 가운데 버튜버 그룹이 아닌 아바타 서비스 '마스코즈' 부스도 예고돼 있다.

서울 합정에 소재한 '마스코즈' 운영사 오버더핸드 본사에서 만난 이규승 대표는 "창사 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B2C(기업 대 소비자) 전문 행사에 나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합정 소재 오버더핸드 사옥에서 '마스코즈'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합정 소재 오버더핸드 사옥에서 '마스코즈'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

오버더핸드는 2021년 6월 창립된 스타트업으로 2022년,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의 대표 서비스 '마스코즈'를 앞세워 지난해부터 실제 버튜버들을 상대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실시했다.

'버튜버'는 실제 인간이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 자신의 표정과 몸짓 등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2016년 12월 데뷔한 일본의 '키즈나 아이'가 그 개념을 정립한 이래 수많은 버튜버들이 탄생, 세계 인터넷 방송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아바타 서비스들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본 기자가 실제로 시연해본 마스코즈는 페이셜(얼굴) 캡처와 3D 모델링 등 기본적인 부분이 충실히 구현됐다. 3D 그래픽 게임을 플레이해봤다면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간편한 UI(이용자 인터페이스)는 물론 캐릭터의 성별과 체형, 오드아이 유무, 정장과 메이드복 등 다양한 코스튬까지 폭넓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아바타 제작 기능만으로도 좋은 방송 콘텐츠가 될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오버더핸드는 마스코즈를 개인방송 송출 소프트웨어 OBS와 연동, 시청자들의 댓글이나 후원 등과 연계 가능한 연출, 배경 등도 지원하는 종합 서비스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되, 특정 기능을 유료로 받거나 이용 수수료 등을 부과하는 부분 무료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규승 오버더핸드 대표는 "마스코즈는 버튜버들과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형 서비스를 지향한다"며 "버튜버로 인터넷 방송에 처음 도전하는 이들도 많다는 점을 고려해 무료 서비스가 보다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BM)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스코즈'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기능으로 오드아이를 구현한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마스코즈'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기능으로 오드아이를 구현한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

건국대학교 영상애니메이션학과 출신인 이규승 대표는 오버더핸드에 앞서 가상현실(VR) 콘텐츠 기업 '베이스디'를 2012년 창립했다. 이 곳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 청년창업사관학교 2기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 대표는 한국노동연구원 스타트업 전략 자문 직을 맡기도 했다.

오버더핸드 사옥에선 마스코즈 서비스 외에도 '페르소나', 'P의 거짓' 등 국내외 게임들이 눈에 띄었다. 이규승 대표는 "영상학과 시절부터 게임,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와 캐릭터를 좋아해온 '덕후'였다"며 "오버더핸드와 마스코즈야말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판단해 베이스디 대표직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회사의 이름 오버더핸드에는 현실을 넘어(Over) 가상 공간에서 손(Hand)으로 대표되는 창조성을 발휘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규승 대표는 "과거에는 캐릭터들을 제한적으로 즐길 수 있었으나, 버튜버와 같은 개념을 통해 이들을 직접 경험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버튜버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은 회사의 이름과 결부되는 핵심적인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오버더핸드는 앞서 언급한 브이레코드나 샵팬픽, 버튜버 전문 마케팅 에이전시 오즈캣스튜디오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단법인 출범을 앞둔 한국버추얼휴먼산업협회(KOVHIA)의 회원사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다양한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아바타 서비스를 넘어 버튜버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콘텐츠, 엔터테인먼트적 접근도 준비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오버더핸드와 마스코즈의 향후 목표는 국내를 넘어 해외 버튜버들과도 접점을 마련, 글로벌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이규승 대표는 "버튜버라는 단어를 이야기했을 때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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