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노조 확산을 막으려고 지난해에 미국 내에서 23개 매장을 폐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 시간)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제기한 소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위원회는 스타벅스가 매장을 폐쇄하는 불법적인 노조 탄압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타벅스 미국 내 매장 9300개 매장이 노조 결성 찬반 투표를 했고, 그중에서 지난 2021년 이후 360개가 넘는 매장이 노조를 결성했다. 현재 NLRB에는 스타벅스 매장 노동자들이 제기한 100여 건의 부당 노조 탄압 신고가 접수된 상태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NLRB는 5명으로 구성된 행정심판 판사단이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노동자 측의 불만 사항을 청취한 뒤 이를 연방 항소법원으로 넘길지 결정한다. NLRB는 현재 스타벅스 측에 폐쇄한 23개 매장을 다시 열고, 해고된 직원들을 고용한 뒤 노조를 결성하려는 직원들과 대화하라고 권고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미서비스노조(SEIU) 등이 속한 노조 연합 SOC(Strategic Organizing Center)가 내년 스타벅스 주총에서 의결할 3명의 이사 후보를 지명했다. 미국 스타벅스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달 '레드컵 데이'를 기념해 급여 인상, 인력 보충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레드컵 데이'는 스타벅스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빨간 오리지널 컵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행사다.
스타벅스 노조는 뉴욕, 필라델피아, 리치먼드, 버지니아, 워싱턴DC 등 대도시 곳곳에서 파업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에 200개 매장 약 5000명의 직원이 동참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스타벅스 노조에 가입한 매장은 약 360개이고, 노조원은 약 9000명이다.
스타벅스는 1980년대 이후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지만, 지난 2021년 뉴욕의 한 지점을 시작으로 노조가 잇따라 결성됐다.
스타벅스는 지난해에 바리스타 임금 인상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내년 1월부터 바리스타 시급을 3% 추가로 인상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