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 3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메가마트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1년 반만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 유통 전문 계열사 메가마트는 지난달 신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손영규 전 이스턴웰스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신 부회장은 사내이사직만 유지하며 이스턴웰스 대표에는 김권주 메가마트 본부장이 선임된 것으로 전해진다.
메가마트 최대주주인 신 부회장은 지난 1999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23년만에 경영 전면에 나서며 계열사 분리 매각과 흡수합병 등 사업구조를 변경해 체질개선을 주도했다. 지난해 12월 자본잠식 상태인 호텔농심의 객실 부문을 농심에 넘기고, 위탁급식 사업은 브라운에프엔비에 양도했다. 또 지난 2월 의약품 유통 업체인 뉴테라넥스를 흡수합병했다.
일각에서는 신 부회장 사임이 농심 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앞선 계열사 재편 등을 단행할 당시에도 농심그룹에서 ‘홀로서기’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메가마트 측은 현장경영을 위한 전문경영인 선임을 위한 결정일 뿐 계열분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메가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8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35억원을 기록해 27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