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스타트업 엔플레임 테크놀로지, 주요 AI 프레임워크와 호환되는 AI 칩 개발
미국이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을 계속 규제하고 있음에도 중국의 AI 야망에는 큰 변함이 없어 보인다. 중국 기술 기업들은 AI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가 시행되기에 앞서 엔비디아 AI 칩 확보에 나섰고, 자체 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022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 규제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 10월 17일 엔비디아 저사양 AI 칩 수출을 추가로 금지했다.
워싱턴의 이런 조치는 오픈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중국에서 챗GPT와 유사한 제품을 서둘러 출시하려 했던 중국 기술 대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텐세트, 바이트댄스, 바이두 및 알리바바는 AI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약 10만개의 A800 프로세서를 수입하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했고, 추가로 미화 40억 달러 상당의 GPU를 주문했다.
하지만, 총 50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칩 주문은 미 정부의 규제로 무산됐다.
중국 AI 산업 규모는 2023년 290억 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연간 20.12%의 성장률을 보여, 2030년에는 1047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중국에 AI 칩 수출을 제한한 주된 이유는 군사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이런 제한은 엔비디아는 물론 인텔, AMD, 브로드컴 등 다른 반도체 회사의 제품에도 영향을 미치며,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 램리서치, KLA와 같은 회사의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국으로 판매 및 수출하는 것도 제한하는 데 적용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A800 및 H800 칩 수출을 제한하고, AI 알고리즘 훈련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중국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늦추려고 한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런 규제가 꼭 미국 의도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런 제한이 엄격할수록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체 제품을 개발할 수밖에 없어 중국 AI 칩과 서버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고, 중국의 AI 칩과 서버 기술이 발전하면 중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은 아직 자체 기술로는 첨단 사양의 AI 칩을 생산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AI 첨단 제품을 생산하려면 성능이 우수한 미국 등의 AI 칩을 구매해야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이긴 하다.
이에, 샤먼 홍신 전자 기술과 중국 최대 서버 제조사 인스퍼는 엔비디아의 칩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엔비디아 유통업체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적극적으로 재고를 늘려 왔다.
홍신 전자는 유통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 진행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직접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엔비디아 제품 주요 유통업체로 중국 최고 서버 제조업체 인스퍼도 공급이 부족해 “적극적으로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재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거부했다.
한편, 홍신은 4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칩 스타트업 엔플레임 테크놀로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서버용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다.
미국의 칩 규제를 극복하고, 원활한 공급망을 가지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체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중국에 AI 칩 스타트업 엔플레임 테크놀로지가 등장했다. 엔플레임 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지만, 주요 AI 프레임워크와 호환되는 AI 칩을 개발했다.
아직 기술력이 엔비디아에 밀려 당장에는 임시방편이지만,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AI 칩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엔비디아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중국 데이터 센터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에, 홍신은 북서부 간쑤성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톈수이에 1억 3670만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를 위해 엔플레임에 9000개 이상의 칩을 주문했다.
결국, 미국의 AI 칩 수출 제한 조치는 중국 AI 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중국의 AI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생성형 AI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우회적으로 엔비디아 등의 첨단 AI 칩 확보 및 자체 기술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규제를 극복하고 AI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