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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V 배터리 제조업체 AESC, 미·중 갈등 속 미국 현지 공장 건설

중국 EV배터리 제조업체 AESC가 미국 현지에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ESC 유뷰브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EV배터리 제조업체 AESC가 미국 현지에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ESC 유뷰브 갈무리
중국계 배터리 제조업체의 미국 진출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계 배터리 제조업체인 AESC가 미국에서 두 개의 새로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소유의 EV 배터리 제조업체인 AESC는 미국 공장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AESC는 워싱턴의 조사 강화에도 불구하고 공장을 확장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ESC는 중국 재생에너지 기업인 엔비전 그룹(Envision Group)이 2019년에 닛산과 일본 전자그룹 NEC의 합작 배터리 벤처를 인수한 후 탄생한 중국 기업으로 본사는 일본에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낮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엔비전은 AESC의 지분 8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AESC 주력 배터리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니켈과 코발트가 필요하지 않아 원재료 가격이 낮고,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AESC는 LFP 배터리를 2023년 기준으로 연간 약 120GWh 규모로 생산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연간 400GWh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EV 약 570만~670만대 정도를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AESC가 미국 진출에 자신감을 갖는 배경은 우선, AESC가 이미 닛산 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미국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다. 이 회사는 중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AESC의 20억 달러 규모 공장은 2025년까지 미국 켄터키주에 가동될 예정이며,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또 다른 8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시설도 2024년에 가동될 예정이다.

AESC는 미국 진출 과정에서 중국을 EV 공급망에서 제외하기 위해 규제하는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 자격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세금 공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배터리 생산 확대, 미국산 원자재 사용, 미국 노동자 고용 등 전방위적인 규제 회피책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권은 리튬 및 기타 주요 배터리 부품에서 중국의 장악력이 글로벌 생산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중국과 연계된 기업에 대해 점점 더 미국의 감시를 확대하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과 기술 및 장비 공급 파트너십으로 미시간주에 35억 달러 규모의 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정치권의 규제와 UAW 파업으로 중단한 바 있다. 일부 미국 국회의원들은 포드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EV 제조업체들이 미국의 세금 인센티브를 누리는 데 대해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고션의 중국 소유권 관계에 대한 보안 검토도 요구했다. 고션은 미국 기업과의 합작 투자가 아니라 직접 투자 방식으로 규제를 피해 미국에 진출하고 있다.

AESC가 미국에 진출하는 방식은 일본의 기업을 인수해 본사를 일본에 둔 가운데 이미 미국에 진출한 일본 EV 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거나 고션의 방식처럼 직접 미국에 투자하는 방식을 구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국의 배터리 제조기업들이 미국 규제를 피해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하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한국의 배터리 제조기업에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한국의 배터리 제조기업들은 중국의 도전에 대비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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