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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기자전거 석유 대체효과, 전기차보다 월등하다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3-09-18 10:03

이륜 전기자전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륜 전기자전거. 사진=로이터
삼륜 전기자전거. 사진=캐트라이크이미지 확대보기
삼륜 전기자전거. 사진=캐트라이크

현재 전 세계가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에 속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의 대명사인 석유를 연료로 움직이는 내연차가 전기차로 많이 전환될수록 석유 소비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전기차가 석유 소비를 대체할 것이라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BNEF에 따르면 전기차는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의 석유 소비 대체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기차만 많이 보급하면 석유 소비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기차 석유 대체효과 생각보다 적어


BNEF가 지난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이 괄목상대할 성장을 하고 있음에도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은 0.3%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올해 기준으로 살핀 결과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석유는 하루 평균 1억200만 배럴로 오히려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전기차의 친환경성에 관해 최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기차의 전 생애주기 온실가스 배출량은 휘발유 사용 차량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EPA는 “전기차가 주행 중일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제로에 가깝지만 배터리(18%), 전기차 제조 및 폐차(17%), 연료공급(65%) 차원에서는 상당한 온실가스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석유 소비 대체효과, 전기자전거가 전기차보다 배나 커


과학 전문매체 앤트로포신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이동 수단의 석유 소비 대체효과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최근 소개한 것이 시선을 끄는 이유도 이와 직결돼 있다.

BNEF가 승용차·버스·화물차 등 세 가지 종류의 전기차와 이륜 자전거와 삼륜 자전거(트라이크)를 아우르는 전기자전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기자전거가 전기차보다 배나 많은 석유 대체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전기승용차, 전기버스, 전기화물차가 하루 평균 대체하는 석유 소비량은 약 5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 반면에 전기자전거의 경우 100만 배럴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중에서는 전기승용차의 석유 대체효과가 26만여 배럴, 전기버스가 20만여 배럴, 전기화물차가 2만여 배럴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차와 전기자전거를 모두 합하면 하루 평균 약 150만 배럴의 석유 대체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고, 도로 위를 달리는 모든 차량에서 소비되는 화석연료의 3%를 전기차가 대체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로 분석한 결과 전기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기차의 배에 달하고 전기차만 많이 보급시키면 석유 대체효과가 충분할 것이라는 통념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전비 역시 전기자전거가 전기차보다 10배 이상 높아


전비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전기자전거의 압도적인 우위가 확인됐다.

전비는 내연차에서 쓰는 연비 개념을 전기로 대신한 것으로, 연비는 ℓ당 주행거리(㎞)로 표시되는 데 비해 전비는 1킬로와트시(kWh)당 주행거리(㎞)로 표시된다.

kWh는 소비전력 1kW를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말한다. 연비가 최소의 연료로 갈 수 있는 거리를 말한다면 전비는 최소의 전기로 갈 수 있는 거리를 나타낸다.

BNEF는 “전기자전거의 전비는 전기차보다 무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예컨대 일반 전기차로 1회 충전으로 20마일(약 32㎞)을 주행할 수 있다면 전기자전거로는 200마일(약 321㎞) 이상을 달릴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전기차로는 인천 정도까지만 1회 충전해서 갈 수 있다면 전기자전거로는 부산 부근까지 갈 수 있다는 의미로 거의 하늘과 땅 차이인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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