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경쟁력 통한 꾸준한 성장…3분기 '마진율' 개선 기대 '솔솔'

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 상반기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본격 시작된 리오프닝 영향에 따른 높은 기저를 뚫고 이룬 성과다. 올 2분기 BGF리테일 매출액은 2조982억원, 영업이익은 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4%, 10.3%씩 신장했다.
특히 이번 2분기는 기저 효과와 함께 업황 부진, 비우호적 영업환경까지 겹쳐 업계 사이에서도 걱정의 시기로 꼽혀왔다. 지난 5월부터 돌던 장마 괴담이 대표적이다. ‘7월 중 서울에 사흘을 제외한 모든 날 비가 온다’는 내용이었는데, 업계에서는 이 같은 비공식적 예보에 걱정을 표했다.
편의점업 특성상 ‘장마’는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여겨지는데, 밖으로 다니는 유동인구가 많아야 장사도 잘 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는 괴담으로 그쳤지만, 실제 7월에는 물폭탄을 동반한 긴 장마가 이어졌고, 5월과 6월에도 비오는 날이 많았다. 올해 2분기 강수일수는 3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일보다 많았다. 또 7월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가 이어지는 시기라 객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올 2분기는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증권가도 이 같은 영업환경에 선방한 BGF리테일의 이번 2분기 실적을 높이 샀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기 기저가 높았으며 날씨 역시도 영업환경에 비우호적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매출 흐름은 양호했다”라고 평가했다.
◆질적 성장 이어가는 중…하반기도 ‘성장’ 전망
어려운 경영 환경 속 이룬 안정적 성적은 BGF리테일이 키워온 ‘본업’ 경쟁력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차별화 상품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인 것인데, 이 결과로 식품(Fresh Foods·HMR) 매출이 증가해 실적에 기여했다.
실제로 이 기간 단가가 높은 식사 대용품 매출은 20% 이상 성장했고, 디저트류 매출은 3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저마진 카테고리인 담배비중은 감소해 상품이익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개선됐다.
디저트류 실적을 견인한 효자제품으로는 ‘반갈샷’ 열풍을 낳은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생크림 함량을 80%까지 높여 충진한 이 제품은 지난달 기준 누적판매량이 무려 4000만개를 넘어섰다. 작년 한해에만 2500만개가 팔린 히트 상품으로, 고대빵까지 출시해 연고전 대결로까지 이어졌던 BGF의 대표 디저트다.
연세우유 크림빵 인기가 장기화되며 이번 2분기에도 두 가지 시리즈가 추가로 출시됐다. 연세우유 말차 생크림빵, 연세우유 한라봉 생크림빵이다. 하반기도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 라인업은 추가 확장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상반기에 이웃집 통통이 약과,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 등이 흥행하며 상품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박은경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2분기 기존점이 5.5%나 성장한 부담스러운 기저효과를 극복하고 이번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2.9%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며 “일반상품 매출이 4.5% 성장하고, 담배 매출이 0.2% 성장한 결과라는 측면에서 성장의 질적 만족도가 높았다”고 부연했다.
올해 800개 점포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순항 중이다. 증권가도 BGF리테일이 연초 제시한 확장 계획 달성은 무리없이 이룰 것으로 진단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신규 출점수는 상반기(약 400개 점)와 유사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장밋빛 전망이 흘러나온다. 3분기는 이번 2분기보다 마진율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폭우를 동반한 긴 장마가 7월로 끝이 나고 8월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음료·아이스크림 등 고마진 제품 구성비 증가가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또 외식 물가 고공행진에 편의점을 찾는 수요가 계속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 연구원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외식 물가 부담이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성비 중심의 편의점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BGF리테일은 하반기도 차별화 상품을 통한 성장을 도모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차별화 상품 집중 전개를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며 “디저트 명가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시그니처 디저트’를 출시, 하이엔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