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대배심은 1일(이하 현지 시간)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점거에 연루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이 세 번째 기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입을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 점거는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음을 인증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건은 주로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에 의해 저질러졌으며, 이로 인해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 의회가 공격받은 것은 1814년 미·영 전쟁 이후 처음이었다.
자세한 혐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직 대통령이 의회 점거를 사주 내지 방조한 것으로 의심된다. 2022년 말 이 사건을 조사한 하원 선출 위원회는 법무부에 ① 폭동 선동 및 방조, ② 의회 절차 방해, ③ 미국에 대한 사기 공모, ④ 거짓 증언 공모 혐의로 기소할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연방 검찰로부터 2021년 연방 하원 점령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표적 편지라고 부른 이 편지는 검찰이 기소 전 범죄로 이어지는 증거를 수집했음을 수사관에게 알리는 데 사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수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2022년 11월 미국 법무부가 임명한 특별 검사인 잭 스미스에 의해 조사됐다. 대통령이나 각료가 사기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될 때 임명되는 직책이며, 행정부와의 이해 상충을 피하기 위해 일반 검찰의 지휘 계통과 독립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간통 파트너에게 은밀한 돈을 지급한 혐의로, 6월에는 정부 기밀문서를 부적절하게 취급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그는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플로리다 남부의 한 저택에서 CCTV 영상을 제거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두 차례의 기소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자신에 대한 정치적 박해와 선거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