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3사, 초복 매출 세자릿수 '껑충'…대표 복날 음식으로 자리매김

특히나 최근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울 시내 삼계탕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자 여럿이 즐길 수 있는 치킨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업계는 오는 중복·말복에도 치킨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 중이다.
12일 bhc치킨에 따르면 초복 당일(11일) 매출은 전월 대비 약 155%, 전주 대비 약 105% 증가했다. 교촌치킨 매출도 터졌다. 이날 교촌치킨 매출은 전월 대비 약 150%, 전일 대비 약 130%로 올랐다. BBQ 역시 같은 날 매출이 전월 대비 131%까지 올랐다.
치킨이 복날 음식으로 각광 받기 시작한 것은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복날 치킨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은 최근 5년간 이어졌다. bhc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초복이 주말과 겹치며 7월 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앞선 2021년 중복 매출은 당해 전주 대비 최대 133%까지 증가했다. 2020년과 2019년의 초복 당일 매출도 일별 매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업계는 치킨이 대표 복날 음식으로 한 축이 된 만큼 앞으로도 ‘복날 특수’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복날이 되면 닭요리를 떠올리는 소비자들이 많아 치킨도 덩덜아 판매가 늘고 있다”며 “중복, 말복도 초복처럼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복날 대표 보양식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며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치킨이 최근 몇 년간 대표적 복날 메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반면, 삼계탕 등 보양식에 대한 외식 수요는 간편식이나 밀키트 쪽으로 분산되는 분위기다. 위메프가 초복(6월21일~7월4일)을 앞두고 식품 카테고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름 보양 간편식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삼계탕 간편식은 4배 가량 늘었다.
실제로, 높은 삼계탕 가격에 다가오는 중복과 말복에는 집에서 보양하겠다는 소비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11일 송파구의 한 삼계탕 음식점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이왕 복날이니까 좋은 것 좀 먹자 싶어서 오긴 했는데 막상 계산하려니까 가격이 부담스럽다”며 “다음엔 그냥 집에서 먹어야 할 것 같다”고 물가 부담을 호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보양식을 즐길 수 있는 밀키트나 간편식으로 그 수요가 쏠리고 있다”며 “외식 비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