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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 판매 1위 차’ 테슬라에 내준 토요타, 전기차에 팔 걷었다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3-06-27 12:01

토요타 코롤라((오른쪽)와 테슬라 모델Y.. 사진=카사이즈드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코롤라((오른쪽)와 테슬라 모델Y.. 사진=카사이즈드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완성차 제조업체인 일본의 토요타자동차가 최근 멘붕에 빠졌다.

토요타가 자랑하는 전설의 베스트셀링카 ‘코롤라’를 제치고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 모델Y가 전기차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판매량을 지난달 기록했기 때문이다.

코롤라는 토요타가 무려 지난 1996년부터 생산해 온 전륜구동 준중형 세단으로 출시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라는 타이틀을 줄곧 고수해 왔다는 점에서 토요타가 받은 충격은 가히 상상할 만하다.

이는 글로벌 업계의 흐름과는 다르게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 대신에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전기차에 주력해 온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코롤라가 모델Y에 세계 1위 판매 차의 지위를 내준 것을 계기로 토요타가 전기차 사업 쪽으로 태세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생산책임자 “전기차 사업 전면 개편”

나카무라 요시오 토요타자동차 글로벌생산책임자. 사진=오토모티브뉴스
나카무라 요시오 토요타자동차 글로벌생산책임자. 사진=오토모티브뉴스


토요타의 새로운 움직임은 나카무라 요시오 글로벌생산책임자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요시오는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 지난 24일(현지시간) 진행한 인터뷰에서 토요타가 현재 전기차 사업 부문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임을 밝혔다. 물론 비록 늦었지만 테슬라를 맹추격하기 위해서다.
그는 “테슬라의 전기차 기술력이 놀라운 수준이라는 점은 우리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토요타 입장에서는 테슬라를 맹추격해야 한다는 동기도 한층 부여된다”고 말했다.

더 주목되는 대목은 요시오가 “우리는 테슬라의 사례에서 배울 것은 배우되 테슬라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생각은 없다”고 밝힌 점이다.

이는 테슬라를 모방하는 방식이 아니라 토요타만이 독자적인 방식으로 전기차 사업을 확 바꾸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른바 ‘카이젠’ 방식으로 전기차 부문을 혁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이젠이란 ‘개선’을 뜻하는 일본어로 ‘지속적으로 더 나은’ 변화를 추구하는 경영 전략을 말한다.

◇샌디 먼로 “결국 테슬라 벤치마킹할 것”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가인 샌디 먼로.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가인 샌디 먼로. 사진=유튜브


그러나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가로 유명한 샌디 먼로 먼로앤드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그의 발언을 다르게 해석했다.

독자적인 방식으로 전기차 사업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하지만 결국은 코롤라가 모델Y에 밀리는 사건을 계기로 테슬라를 벤치마킹하는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것.

먼로 CEO는 “세계 1위 판매량 차라는 코롤라의 타이틀을 테슬라에 빼앗기면서 받은 충격이 토요타가 전기차 사업 전면 개편에 나서게 한 촉발제”라고 분석했다.

먼로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토요타의 전기차 사업 전면 개편은 테슬라가 그동안 성공작으로 만든 여러 혁신을 벤치마킹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서도 테슬라가 선도해 온 △수직계열화 △기가프레스 △대규모 자동화 분야에서 토요타가 테슬라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수익 계열화의 경우 테슬라는 분업과 위탁이 일반화된 완성차 시장에서 원료 조달부터 생산, 판매, 서비스까지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차별화를 추구해 왔다.

기가프레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이캐스팅(금형주조) 장비로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들처럼 수십 가지의 금속 패널을 용접해 차체를 완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금속판을 틀에 넣고 높은 온도와 압력을 적용해 하나의 통으로 된 차체를 만드는 초대형 다이캐스팅 공법이다.

테슬라가 이탈리아 협력업체 이드라에 발주해 개발됐고 테슬라의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시험 생산라인 등에 투입돼 가동되고 있다.

주요 자동차 매체들에 따르면 토요타는 테슬라의 기가프레스와 유사한 메가캐스팅이라는 주조 장비를 개발해 일부 차종의 생산라인에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토요타는 자체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자동차 ‘미라이’의 생산에 메가캐스팅 기술을 이미 적용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출시할 전기차에도 이 기술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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