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 시립대 경제학 교수가 미국에서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회의론자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와 관련된 뉴스는 갈수록 고무적이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고, 경기 침체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의 노동 시장이 지난 수십 년 사이에 가장 강한 상태에 있다고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집착하면서 금리를 계속 올리면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3%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원 연준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서 "우리가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 매우 빨리 움직였다"며 "이제는 적어도 우리의 목적지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를 계속하되 곧 이를 중단할 수 있는 시점에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정도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이) 느낀다"고 말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 없이 연착륙 (소프트랜딩)에 성공할 수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는 게 월가 일각의 분석이다. 연준이 지난 14일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제시한 경제 전망요약(SEP)을 살펴보면 연준의 통화 정책이 소프트랜딩 시나리오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SEP에서 올해 말 인플레이션을 3.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월 당시 전망치 3.3%보다 약간 내려간 것이다. 변동 폭인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지난 3월 3.6%에서 6월에 3.9%로 올렸다.
연준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1.0%로 직전 전망치 0.4%보다 올라갔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지난 3월 4.5%에서 4.1%로 낮췄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