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문체위원장 "P2E 게임 입법 로비 의혹, 청문회하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불거진 'P2E(Play to Earn) 게임 관련법 로비 의혹'에 관해 문체위 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21일 밝혔다.

홍익표 위원장은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P2E 게임업체들이 국회 입법 로비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구체적 근거나 자료가 제시되지 않은 채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국회법 제65조에 의거, 6월 안에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실시하려 한다"고 발표했다.
P2E란 직역하면 '게임을 하며 돈을 번다'는 의미다. 업계 내에선 흔히 게임 내 재화, 아이템 등을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기반 코인·토큰과 연동, 게임 플레이를 통해 이들을 획득하고 현금화할 수 있는 유형의 게임을 일컫는다. 국내에선 현행 게임법상 사행성 문제로 합법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국회법 65조에 따르면 주요 안건의 국정감사·조사가 필요한 경우, 상임위원회 의결을 통해 청문회를 열 수 있다. 문체위는 게임물관리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게임사업 유관기관을 산하에 둔 문화체육관광부에 속한 의안, 청원 등을 조사·감사하는 역할을 하는 상임위원회다.

P2E 입법 로비 의혹은 이달 초, 김남국 더불어민주당(현 무소속) 의원이 위믹스(WEMIX) 등 국내 게임사에서 발행한 암호화폐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함께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에 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사행성 게임 항목에서 P2E를 제외해달라'는 등 출처 모를 수많은 P2E 합법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게임학회에선 "업계 내 P2E 로비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뿌리를 뽑아야한다"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로비 의혹에 관해 게임업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소문·추측으로 당사의 기업 활동에 부도덕적 이미지를 덧씌웠다"며 위정현 게임학회장을 고소했다. 게임산업협회 또한 "모욕적 언사로 게임산업을 폄훼하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홍 위원장이 거론한 청문회에 여당인 국민의힘 측은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이른 시간에 청문회를 여는 것은 물타기"라며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에선 지난 16일 '코인 게이트 진상 조사단'이 정식 발족했다. 조사단은 19일 위메이드 본사에 방문해 장현국 대표와 2시간에 가까운 회의를 진행했으며 다음주(22일~26일) 안에 김남국 의원이 자주 이용했던 거래소 빗썸 측과도 회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