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지난해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테슬라 주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이번에도 AI 스타트업을 추진하면서 여러 악수를 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따른 것이다.
트위터 인수 당시 그랬던 것처럼 CEO가 다른 사업에 한 눈을 팔면서 본업인 테슬라 경영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부터, 그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AI 스타트업을위한 막대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에도 테슬라 주식을 매각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근심 어린 눈으로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트루스GPT
머스크는 17일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오픈AI의 챗GPT 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자신이 시작할 AI 스타트업은 이른바 ‘트루스 GPT’라면서우주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최대 진실을 추구하는 AI라고 주장했다.
오픈AI가지난해 챗GPT 를 공개하면서 AI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AI 연구자들, 기업인 등과 함께 공동으로 AI 연구를 6개월 동안 중단하자고 촉구했던 머스크는 그 이면에서은밀하게 AI 스타트업을 추진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회사설립 신고서에서 자신의 트루스GPT 스타트업 이름을 ‘X.ai 코프’라고 명명했다.
머스크는 2018년오픈AI 설립에 참여한 바 있지만 경영진과 싸우고 이사직을 그만 둔 적이 있다.
주의력 분산
배런스는 18일머스크가 AI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테슬라 주주들도 다시 걱정에 휩싸일 수밖에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우선 트위터 인수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머스크가 스타트업에 집중하면서 테슬라 경영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머스크는 그러잖아도 여러 회사 CEO 직함을 걸고 있다. 테슬라부터 자신이 세운 로켓 업체 스페이스X, 소셜미디어 트위터 등 거대 기업 3곳 경영을 책임지는 인물이다.
여기에 AI 스타트업창업을 준비하게 되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해 질 수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저가 모델 출시, 완전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절체절명의 시기에 CEO가 한 눈을 팔게 될 것임을 뜻한다.
정치적 논란
머스크는 아울러 AI 스타트업을통해 정치적 논란의 한 가운데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우파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그는 폭스와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후원하는 오픈AI의챗봇인 챗GPT 가 ‘정치적으로 올바르도록’ 훈련받고 있다며 좌파 개발자들이 좌파 AI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추진하는 AI는우파 성향으로 기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수요 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테슬라 수요자 층에 또 한 번 타격을 미치는 악수가 될 수 있다. 좌우를 떠나 그의 우파 편향 발언에 진절머리를 내는 소비자들이다른 전기차로 갈아탈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식 매각
AI 스타트업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불씨는 바로 주식 매각이다.
현재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 대부분이 테슬라 주식인 머스크가 스타트업을 출범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테슬라 주식을 팔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머스크가 얼마나 내다 팔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MS가오픈AI에 새로 투자하기로 한 규모인 100억달러에는 못미칠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스페이스X 큰 손 투자자들에게 AI 스타트업 투자를 제안한 상태라 이들의 투자가성사되면 그 돈을 모두 스스로 마련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그가 AI에온전히 꽂혀 자신의 트루스AI 개발이 인류의 미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하면 대규모 투자에나설 수 있고, 이를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거 내다 팔 가능성도 있다.
이날 테슬라는 2.73달러(1.46%) 하락한 184.3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