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중국 시장에서 가격 인하 정책이 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점유율을 하락시킨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외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현지 자동차 브랜드에게 밀리는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시행했다. 중국,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시행된 가격 인하 정책은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 사이에서 전기차 가격 인하 움직임을 촉발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이런 가격인하 정책으로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시키는 역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격 인하 정책으로 테슬라의 판매량이 상승했지만 그만큼 테슬라 중고차 감가율 등 '브랜드 가치' 면에서도 치명상을 입었다는 것. 테슬라 전기차를 신차로 구입한 차주와 중고차 거래상들 등 다수의 사람들이 피해를 보면서 테슬라 브랜드 평판이 크게 하락했다.
예를 들어 테슬라가 가장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한 모델3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영국 시장에서 지난 1월 기준 평균 5만7435파운드(약 9200만원)이었던 모델3의 중고 가격은 감가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내년 1월 3만1300파운드(약 5000만원)까지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급격한 가치 하락은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브랜드를 선택하게 하는 동인이 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큰 가격 할인에도 BYD 의 더 저렴하고 새로운 모델을 선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낮은 가격이라면 중국 본토 브랜드가 더 낮다는 것이다. 올해 비야디의 두 달간의 자동차 판매량은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량보다 약 5배 더 많았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오토모빌리티'의 설립자이자 전 중국 크라이슬러 대표인 빌 루소는 "해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분명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2023년은 판매량 측면에서 국내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를 능가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토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중국의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47%를 차지했다.
비야디는 광산에서 배터리 및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수직 통합 구조로 강력한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비야디 회장 왕 추안푸는 29일 그룹이 2022년 순이익이 400% 이상 급증한 166억위안(약 3조13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8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지원했던 엄청난 규모의 국가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이후 외국 전기차 수요는 최악의 타격을 입었다. 2023년 첫 두달간 외국 자동차 기업의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크게 감소했다. 독일 기업은 21%, 일본 기업은 40%, 한국 기업은 25%, 미국 자동차 기업은 13% 하락했다.
그러나 중국 본토 자동차 기업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1% 감소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