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지난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쾌척한 것으로 조사됐다.
AP통신은 미국의 자선활동 전문매체 크로니클오브필랜스로피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연례행사로 발표한 ‘2022년 고액기부자 10인 명단’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한해 개인이 공식적으로 밝힌 기부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 10명이 지난 1년간 쾌척한 기부금은 93억달러(약 11조75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게이츠 6조3000억 쾌척
크로니클오브필랜스로피가 발표하는 개인별 기부 실적은 공개적으로 기부한 활동만 집계하는 것으로 익명으로 예술품을 비롯한 현금 이외의 형태로 기부하는 경우는 반영되지 않는다. 비공개적으로 벌인 자선활동 내역도 크로니클오브필랜스로피의 발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크로니클오브필랜스로피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게이츠 MS 창업자가 지난해 공식적으로 기부한 것으로 확인된 대상은 결별한 멀린다 게이츠와 공동설립한 세계 최대 자선단체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 그가 이 재단에 쾌척한 돈은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전체가 낸 기부금 가운데 절반 이상을 게이츠 한명이 차지한 셈이다.
크로니클오브필랜스로피는 이 50억달러는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가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지난해 7월 공식적으로 밝힌 200억달러(약 25조2600억원)의 일부로 150억달러(약 18조9000억원)는 앞서 지난 2021년 7월 밝힌 기부 계획을 실천에 옮긴 차원이었고 남은 50억달러가 올해 추가로 재단에 기부한 금액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美 실리콘밸리 큰 손 존 도어 2위…1조4000억 기부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은 기부를 한 인물은 미국의 전설적인 벤처투자가 존 도어와 그의 부인 앤 도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이 기부한 금액은 11억달러(약 1조4000억원)로 자신들이 설립한 베니피커스재단을 통해 미국 스탠퍼드대 기후지속가능대학을 지원하는 용도로 전달됐다. 스탠퍼드대 기후지속가능대학을 세계 최고의 기후변화 전문 교육기관으로 육성한다는게 두어 부부의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 도어는 지난 1980년대부터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 투자자로 이름을 날린 기업인으로 구글, 아마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같은 IT 기업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오늘날 이들 기업이 세계 초일류 IT 대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3위 기부여왕 매켄지 스콧
세번째로 큰 기부를 한 것으로 나타난 인물은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결별해 억만장자 대열에 든 매켄지 스콧으로 전미해비타트협회, 전미 보이스카우트연맹 및 걸스카우트연맹, 전미가족계획협회에 총 9억9200만달러(약 1조2500억원)를 쾌척한 것으로 집계됐다.
4위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의 친모인 재키 베조스와 그의 계부인 마이크 베조스로 7억1050만달러(약 9000억원)를 세계적인 암 전문 연구기관인 미국 프레드허치슨암연구센터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위는 4억7430만달러(약 6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자신의 아내 이름을 따 만든 수잔톰슨버핏재단에 쾌척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