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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략가들 "2023년 증시 여전히 험난…하반기 돼야 약한 반등"

이진충 명예기자

기사입력 : 2022-12-22 13:41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내에서 이야기하는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내에서 이야기하는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증시 1년을 떠나보낼 투자자들은 2023년으로 향하는 길에 만나게 될 더 많은 고통에 대비해야 한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의 최고 전략가들은 기업 수익이 경제 성장 둔화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에 타격을 받아 상반기에 주가가 새로운 저점을 찍을 수 있으며,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월가 전략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그 역시 여전히 2022년 말 주가보다 약간 더 높게 유지되는 조용한 반등일 가능성이 크다.
JP모건체이스의 글로벌 주식전략가인 미슬라브 마테즈카는 "올해 증시가 싸워왔던 위험이 끝나지 않았고 특히 상반기 전망에 대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22명 전략가들의 평균 S&P500 지수 목표치가 내년에 현재보다 약 7% 높은 4,078으로 조사되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은 24% 증가하는 반면, 약세 전망은 11%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14명의 전략가를 대상으로 한 비슷한 설문조사에서 유로 Stoxx 600의 평균 5% 정도 상승을 예상했다.

주의를 요하는 주요 도전 과제는 통화 긴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유럽 에너지 위기이다. 그중 첫 번째는 이미 최근 주가 랠리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더 좋은 소식조차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여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큰 경고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의 매파적인 발언은 급격한 주가 하락을 촉발했고 투자자들에게 오랫동안 기다려온 정책 전환 시기가 간단하지 않을 것임을 상기시켰다.

일본은행은 화요일 채권 수익률 정책에 충격적인 수정을 가함으로써 또 한번 시장을 흔들었다.

JP모건 팀은 연준의 피벗이 하반기 반등을 촉발해 현재 수준보다 S&P500지수가 약 10% 상승하기 전에 2022년에 본 최저치를 다시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최악의 시점인 10월 지수는 25% 하락한 3,577을 기록했다.
이달 발표된 블룸버그 뉴스 조사에 따르면 최고의 자금 운용사들도 2023년 시작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반등세는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관적인 견해의 근거로 미국 경제의 회복력, 느린 금리 인상 속도,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봉쇄 해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이런 견해에도 불구하고 전략가들 사이의 일치된 견해 중 하나는 주식시장이 아직 일반적으로 하향세인 경제 전망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티안 뮬러-글리스만과 세실리아 마리오티는 지난달 말 자신들의 모델이 향후 12개월 내 미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39%임을 시사하지만 위험 자산은 11% 가능성만 가격에 반영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올해 기관투자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약세론자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1분기 S&P500지수가 무려 21%나 더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지수 회복은 약 3,900으로 2023년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월요일 마감된 지수보다 2% 정도 상승한 수치이다.

악화되는 경제 전망과 연결된 것은 기업 실적이다. 기업 실적은 2022년에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지만, 마진에 대한 압력이 증가하고 수요 감소가 스태그플레이션의 더 큰 위험을 야기함에 따라 내년에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윌슨은 이번 주 기업 실적 부진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보았던 것과 맞먹을 수 있으며, 이 부분이 가격에 현재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조사에서도 펀드매니저들은 내년 실적 전망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식보다 채권에 대해 더 포지티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 등 고정 수익 대비 상대적인 주식 포지션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기관투자가 조사 2위인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JP모건 전략가는 "올해 건설적인 성장 배경이 202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이 미국에서 9%, 유로 지역에서 10%, 일본에서 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 샤론 벨에 따르면, 유럽 시장의 수익 감소는 전형적인 불황 때만큼 나쁘지 않을 수 있다. 과거 불황기 약 30%의 이익이 감소했지만, 이번에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로 인한 광산 기업 및 고가 사치품 활황 등에 힘입어 감소 폭이 8%로 제한될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면서 현지 주가 전망도 개선됐다.

조너선 가너 등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새로운 강세 사이클이 시작되고 있다고 더 확신하기 때문에" 선진 시장 대비 아시아 신흥 시장 주식에 대해 여전히 비중 확대를 내놓고 있다. 한편 노무라홀딩스 조사팀은 서방의 경기 침체로 아시아 증시가 더 저렴한 평가와 더 나은 펀더멘털 전망을 제공하게 됨에 따라 아시아 증시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메흐비시 아유브 수석 투자전략가는 "2023년은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가 상당히 타격을 받을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타고 넘어야 할 변동성으로 불확실한 전망이 지속될 것이라며, 주식 시장은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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