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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몰두하는 머스크 때문에 테슬라엔 악재만 쌓여"

테슬라 주식담보 대출 추진·중국내 판매 부진 등 주가 연일 약세

김다정 기자

기사입력 : 2022-12-09 15:55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 쇼의 테슬라 전기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 쇼의 테슬라 전기차.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새로 인수한 트위터를 정비하느라 바쁜 동안 테슬라는 더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머스크에게서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되는 트위터로 인한 악재는 테슬라 투자자들의 믿음을 시험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올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계속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11.75% 고금리 무담보 대출 30억 달러를 줄이기 위해 테슬라 보유 주식을 담보로 새로운 대출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명의 대출의 연간 이자 비용은 약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머스크는 이미 트위터를 인수할 때 테슬라 주식을 100억 달러어치 넘게 팔며 테슬라 주주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만약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담보 대출을 시행한다면 이는 테슬라 주식에 악재를 넘어 윤리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

이것 외에도 테슬라에는 최근 다양하고 시급한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제기된 테슬라의 가장 큰 악재는 테슬라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예상보다 약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하루 근무시간을 2시간 줄이고 신규 채용을 연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중국 시장 내 매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제로 코로나 정책과 반정부 시위 확산으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 BYD, 니오 등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 간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또한 도요타, 포드, 포르쉐 등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도 전기차 모델의 경쟁이 늘어나고 있어 미국에서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흔들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앞으로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기사도 나왔다.

이미 테슬라는 떨어지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에서 할인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자동차 전체 업계의 전망도 어둡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50.8%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5000억 달러(약 651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시장조사업체 밴더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에만 약 780억 달러(약 101조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스페이스X, 트위터를 모두 경영하고 있다. 그는 과거 주당 70∼80시간 정도 일해 왔으나 트위터 인수로 지금은 120시간 정도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테슬라에 집중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테슬라 이사진에 개인 투자자들을 대표하는 임원을 선임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도 뉴욕증시에서 0.34% 하락하는 등 4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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