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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쇼크' 中빅테크 주가 와르르…"저점 투자 피해야"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메이퇀·징동 주가 10% 이상 감소
'저점 투자' 두고 업계 갑론을박…"고립주의 정부 아래에선 미래 없어"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2-10-24 18:08

시진핑 중국 주석이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참석해 찻잔을 쥐고 있는 모습.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주석이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참석해 찻잔을 쥐고 있는 모습. 사진=AP통신·뉴시스
지난 22일 마무리된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주석 체제가 공고해짐에 따라 그간 고강도 규제를 받아오던 중국 주요 IT 대기업들의 홍콩 증권거래소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락세를 틈타 주식을 매수하는 이른바 '저점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주요 빅테크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것은 중국 최대 딜리버리 앱 '메이퇀'을 운영하는 메이퇀디엔핑으로, 이날 시가 대비 15.32% 하락한 119.9위안의 주가를 기록했다. 웹서비스 기업 징동닷컴 역시 종가 기준 139.4위안으로 일일 14.64%의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빅테크 텐센트의 주가는 이날 시가 대비 11.5% 하락한 206위안으로 집계됐다. 텐센트의 게임계 라이벌 넷이즈 역시 227.4위안으로 일일 9.76% 감소했다. 알리바바는 60.95위안으로 12.43%, 바이두는 77.4위안으로 13.76% 낮은 주가를 기록하며 장이 마감됐다.
홍콩 증권거래소 상위 64개 기업 주가를 기준으로 한 항셍지수는 이날 1만5195.79로 시작점 대비 6.26% 하락했다.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한 홍콩H지수(HSCEI)는 7.19% 하락했다. 빅테크들의 하락폭은 대체로 항셍지수보다도 높았으며 메이퇀디엔핑, 징동닷컴, 바이두는 2배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마윈 알리바바 대표(왼쪽)과 마화텅 텐센트 대표.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마윈 알리바바 대표(왼쪽)과 마화텅 텐센트 대표. 사진=AP통신·뉴시스

빅테크들의 주가가 이렇게 크게 감소한 이유는 전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체제'가 확고해짐에 따라 IT 업계에 대한 고강도 규제 기조와 소위 '제로 코로나'라 불리는 강경한 도시 봉쇄 정책 등이 지속될 것을 우려한 탓으로 해석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국 공산당은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짓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을 지도적 지위로 확립하는 것을 결의했다. 또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왕양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 소위 '경제성장파'로 분류됐던 간부들이 모두 중앙위원 명단에서 배제됐다.

또 올 3월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의에서 "주식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미국에 진출한 IT 기업들의 해외 상장과 규제 대응을 위해 협력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언했던 류허 국무원 부총리 역시 이번 당대회에서 중앙위원 목록에 들지 못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는 중국 기술주에 관해 상반된 의견을 보인 투자 전문가들의 인터뷰 기사를 공개했다. GFM 포커스 인베스팅의 아난드 바테파티 매니저는 "중국 기술주가 매우 저렴한 가격에 풀리고 있다"며 매수하는 것을 권했다.

바테파티 매니저는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 대형주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품질과 성장 기회를 갖춘 업체"라며 "정부나 그에 준하는 외부 세력이 기존 사업의 90%를 파괴하는 중대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이들의 주식을 사는 것은 3~5년 사이 큰 수익을 낳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D.A.데이비슨 은행의 길 루리아 기술 전략 연구원은 이에 "회사가 아무리 잘 관리된다 해도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정책에 발이 묶이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반박하며 투자자들이 중국 대형 기술주들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리아 연구원은 "이번 20차 전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연설과 그가 내놓은 정책들은 '고립주의의 교과서'와 같았다"며 "지난 수년 동안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빅테크들은 글로벌 비즈니스에 있어 주요한 발전을 이뤘지만 '고립된 중국'에선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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