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지구방어 실험' 성공…"우주선 충돌로 소행성 궤도 바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구 근접 소행성 관련 연구의 일환으로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하는 실험의 결과를 현지 시각 11일 공개했다.
NASA가 지난해 11월 발사한 질량 620kg 가량의 로켓 '팔콘9'는 올 9월 26일, 시속 2만2530km(초속 6.25km)의 속도로 소행성 '65803 디디모스'의 위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했다. 그 결과 디모르포스의 공전 주기는 11시간 55분에서 11시간 23분으로 단축됐다.

클라렌스 윌리엄 넬슨 NASA 국장은 "이번 실험은 인류, 나아가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중요한 기점이었다"며 "이 행성을 수호하기 위한 성과를 세계에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이번 충돌은 태양계 내 소행성에 우주선을 추돌하는 '이중 소행성 궤도 변경 실험(DART)'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실험의 목적은 지구 근접 소행성을 우주선으로 충격, 궤도 이탈을 유도하는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데이터 확보로 3억3000만달러(약 4726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DART의 목표가 된, 위성을 보유한 이중 소행성 '65803 디디모스'는 공전 주기에 따라 지구·화성 등에 4800만㎞ 이내로 접근해 잠재적으로 위험한 소행성으로 분류돼 있다.

NASA는 당초 이번 실험을 통해 공전 주기가 약 10분 단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 측정 결과, 이보다 약 3배 이상인 32분 단축됐다.

또 NASA는 "디디모스가 지구에 충돌할 실질적 위험은 실험 전에도 없었으며 실험이 끝난 후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