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 풀무원, 동원F&B 등 주요 식품 기업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올랐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2분기 매출이 4조5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34억원(CJ대한통운 실적 제외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식품사업 부문에서는 매출 2조6063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29.1% 증가했다. 이는 미국 자회사 슈완스 등 해외 사업이 성장한 데 따른 성과다. 해외 식품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60% 증가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주요 사업 국가에서 매출이 성장했다. 미주, 중국, 일본, 유럽에서 매출이 각각 21%, 32%, 16%, 28% 오르면서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약 47%에 이르렀다.
풀무원도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사업의 외형 성장으로 이익을 개선했다. 풀무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11.2% 증가한 7059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7억원을 기록하면서 70.1% 올랐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풀무원에 따르면 미국법인 풀무원USA는 지난 1분기 창고형 대형할인점 코스트코에서 주력 제품인 데리야키우동이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는 등의 요인으로 실적이 성장했다. 일본법인 아사히코는 최근 두부바가 누적판매량 2000만개를 넘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법인 푸메이뚜어식품도 주력 품목과 채널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원F&B는 내수 시장의 효과를 봤다. 동원F&B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04% 증가한 964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6% 오른 224억원이다.
참치, 돈육 등 원재료값이 상승하면서 참치캔과 냉장햄은 각각 50억원, 1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가정간편식(HMR)과 음료 매출 호조로 이익을 개선했다. 또한 리오프닝으로 식자재, 급식, 축육 등 B2B 사업이 회복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빙그레는 올해 2분기 매출 3642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2%, 7.7% 올랐다. 해외 시장과 온라인 부문에서 매출이 오르고 폭염으로 빙과 매출이 증가한 덕이다.
◆ 제과업계, 초코파이 등 주력 제품 인기 지속
K-푸드가 해외에서 순항하면서 제과업계 2분기 실적도 올랐다. 오리온은 2분기 매출 6274억원, 영업이익은 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2.93% 증가했다. 상반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805억원, 영업이익 1983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국내와 해외 모든 법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초코파이를 비롯해 젤리, 스낵 등 다양한 주력 제품이 활약한 결과다. 한국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7%, 5.3% 성장했다. 중국법인은 매출 8.9%, 영업이익 42.7% 신장률을 기록했다.
베트남법인은 매출이 34.4%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40.8% 증가하며 현지 1등 식품기업의 자리를 지켰다. 러시아법인은 매출이 55.7%, 영업이익은 54% 올랐다. 현지에서 주력 브랜드 초코파이가 계속해서 약진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2분기 매출 5678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0.5% 증가했다. 국내 매출은 행사 판매와 신제품 출시 축소 등 수익 구조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1.8% 감소한 반면 해외법인은 리오프닝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44.1% 올랐다.
해외 주요 법인별 2분기 매출 현황을 보면 인도 빙과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인도 건과도 82.6% 올랐으며,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는 각각 32.9%, 7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재료값 부담이 지속되고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국내 사업 영업이익이 32.6% 줄었음에도 해외 사업 영업이익이 114억원으로 141.6% 증가하면서 부진을 상쇄했다.
◆ 라면 3사, 오뚜기·삼양식품 맑음…농심은 흐림
라면 3사의 2분기 실적은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삼양식품과 오뚜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오른 반면 농심은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4년 만에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2분기 매출 2553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92% 올랐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액은 1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액은 3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수출액(3885억원)에 근접했다.
내수 부문에서도 여름면 제품과 짱구 캐릭터 스티커 띠부씰로 인기를 얻은 스낵 짱구, 불닭소스 등의 활약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720억원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농심은 2분기 매출이 7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75.4% 감소했다. 특히 2분기 별도기준(해외법인 제외한 국내 실적)이 영업손실 30억원으로 지난 1998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법인 매출은 5234억원, 해외법인 매출은 2237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3%, 17.6% 증가했지만 원부자재,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정통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오뚜기는 2분기 매출 7893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32% 증가했다. 이는 유지류, 간편식 등 주요 제품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동시에 판관비 비중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영업이익에 반영된 결과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