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의 '공예' 전시가 관람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연일 화제다.
공예 전시는 여느 아트페어에서는 흔히 다루지 않았던 분야로,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렸던 롯데아트페어 부산에서 메인 테마로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다소 어렵게 인식되는 예술과는 달리, 공예는 쓰임새가 있는 일상의 예술로 여겨져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에 '전통'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희소 가치'룰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과도 맞물리며 2030 세대에도 공예품은 큰 인기다. MZ세대들이 주로 쓰는 SNS인 인스타그램에 공예를 대표하는 '핸드메이드'를 검색하면 무려 670여만개에 이르는 게시물이 노출될 정도다. 이러한 공예에 대한 열기를 반영해 롯데백화점은 국내 유명 작가 20여명과 함께 잠실, 동탄, 본점 3곳의 갤러리에서 350여점의 수준 높은 공예 작품 전시를 선보인다.
잠실 롯데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위해 최고급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공예트렌드페어, 밀란 디자인위크 등에서 예술감독을 맡아 독창적인 감성을 선보였던 강신재 소장이 전시 기획 및 공간 연출에 참여했다. 기존에 개방적이고 평면적인 일반적인 갤러리의 틀을 벗어나 공예 작품이 더욱 돋보이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집중했다. 잠실점의 전시 테마인 '낯설게 하기'라는 이름처럼 조도와 작품 배치, 인테리어, 동선 등을 낯설게 연출함으로써 몰입감 높은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규모는 총 250여 작품으로, 전통 기법에서부터 현대적인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한데 담아냈다. 우리나라 분청다완의 장인으로 손꼽히는 신경균 작가의 다완을 비롯해, 강석근, 김동완, 허유정 등 총 15명의 작가의 다양한 소재의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찻잔, 그릇, 가구, 오브제, 도자기 등 작품의 종류도 다채롭다. 전시 이외에도 갤러리 중앙부의 바닥에 물을 채우고 섬처럼 띄운 공간에서 신경균 작가의 다완을 활용해, 차를 음미하는 프라이빗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한편, 동탄점 갤리리에서는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 작가의 전시를 열 계획이다. 오는 15일부터 8월 24일까지 작가의 첫 개인전 '조각모음'을 연다. 특히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과 철학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한 작품을 선보여 특히 MZ세대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평면 작품과 더불어 가구(조각) 등 총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한 켠에는 작가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아카이브 영상도 상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본점 에비뉴엘 갤러리에서는 '아름다운 사물들'이라는 타이틀로 공예 전시가 진행 중이다. 방짜유기의 장인 이지호의 작품을 비롯해 총 6명의 작품을 내달 말일까지 선보인다.
김영애 아트컨텐츠실장은 "공예는 실용을 담은 예술로 여겨지며, 희소성이라는 가치로 최근에는 MZ 세대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라며 "한국의 공예가 전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국의 미(美)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전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