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인 닭고기 가격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닭고기 가격의 급등이 두드러진다고 외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가금류 가격을 높이는 가장 주된 이유는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곡물 가격을 높임으로서 닭고기 가격의 급등을 유발했다. 특히 닭고기 사료로는 저렴한 우크라이나 밀과 옥수수를 많이 쓰는데 이러한 사료의 주요 공급원이 차단됨에 따라 닭 사료 값이 올랐다.
거기다 증가하는 에너지 비용과 물류 비용 등은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동물사료 제조기업인 FEFAC은 올해 유럽연합(EU)의 동물사료 생산량이 전체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닭고기 사료 생산량은 최대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닭 수출을 금지했다. 수출 금지를 실행하기 전에 말레이시아에서는 가격 상한제 등 가격을 통제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러한 조치가 실패해 결국 정부는 닭 수출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대기업들 사이에서 닭고기 가격과 생산량을 통제하는 카르텔이 있다는 혐의를 조사하고 있으며 닭고기의 공급과 가격을 조작하는 세력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선언했다.
BBQ, 교촌, BHC등 우리나라 주요 치킨 프렌차이즈 점도 지난해 말과 올해 치킨값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BBQ는 5월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모든 메뉴 가격을 인상, 치킨 가격 2만원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닭고기 원가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했던 지난해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조치가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