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슬레저룩 시장에서 남성 고객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조깅할 때 입는 '조거팬츠'를 중심으로 남성용 상품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에코마케팅, 뮬라 등 업계에서 선전하고 있는 기업들이 남성 전문 제품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애슬레저룩 브랜드 젝시믹스는 올해 1분기 전체 고객 비중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로 전년 동기 대비 3.4%p 늘었다고 밝혔다. 남성 라인인 젝시맨즈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105% 성장했다.
에코마케팅 브랜드 안다르의 남성 라인인 안다르 맨즈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했다. 같은 기간 뮬라의 뮬라 맨즈는 160%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달 신장률은 전년 대비 203%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애슬레저룩 브랜드들은 올해 1분기에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조거팬츠 라인업을 확대했다. 조거팬츠는 조깅할 때뿐만 아니라 야외활동을 할 때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어 레깅스에 이은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다.
젝시맨즈는 올해 '컴포터블 카고 조거팬츠'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지난 1~4월 전체 조거팬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지난 3월에는 일상회복 기대감에 따라 운동과 야외활동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229% 올랐다.
안다르 맨즈는 올해 봄·여름 시즌 출시한 조거팬츠 신제품 '에어스트 맨즈 아이스 슬랙스'가 호응을 얻으면서 3월 이후 월 평균 매출액이 1억원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뮬라 맨즈가 지난 3월 출시한 '엔지니어드 조거 팬츠 2.0'은 이달 기준으로 누적판매량이 1만장을 넘었다.
업계는 MZ세대에게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 등 건강 관리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시점에서 일상복으로도 연출이 가능한 애슬레저룩이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지난 2016년 1조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애슬레저룩 시장이 2020년 3조원으로 성장했다고 추산했다. 아울러 업계는 국내 스포츠 패션 시장에서 애슬레저룩 품목 비중이 올해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애슬레저룩 브랜드는 남성용 상품의 약진이 지속될 것을 기대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젝시믹스는 고객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패션영역과 접목한 젝시맨즈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젝시맨즈는 '피케 폴로 숏솔리브', '탄성팬츠' 등 골프, 테니스웨어를 선보인 바 있다.
안다르 측은 모회사인 에코마케팅의 데이터-드리븐 마케팅 전략으로 안다르 맨즈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 리서치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현재 안다르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기존 맨즈 제품 또한 해당 전략으로 만들어졌다.
뮬라 관계자는 "올해 뮬라 맨즈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며 "의류 외에도 피트니스 용품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