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개선세를 보인 소비자심리가 다시 악화됐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 바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소비심리 역시 크게 둔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2.6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당초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방역조치 완화 여부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이후 3월부터 두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반락한 것.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를 사용해 산출한 소비자심리지표다. 해당 지수들의 장기평균치(2003~2020년)를 기준값(100)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에서 조사에 응답한 2309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세부적으로 현재생활형편(89)과 생활형편전망(93)은 전월 대비 3포인트, 1포인트씩 하락했다. 이어 가계수입전망(98)도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지만, 소비지출전망지수(116)는 같은 기간 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상황 인식 중 현재경기판단(74)은 전월과 유사했지만, 향후경기전망(84)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취업기회전망(95)과 금리수준전망(146) 전월 대비 1포인트, 5포인트씩 상승했다.
가계의 부채 인식은 대체로 하락했다. 현재가계저축(92)과 가계저축전망(95)은 각각 3포인트, 2포인트씩 하락했다. 이어 가계부채전망(99)도 1포인트 하락했지만, 현재가계부채(102)만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 중 임금수준전망(117)과 물가수준전망(157)은 전월 대비 1포인트, 2포인트씩 상승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111)이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끝으로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지수는 각각 3.4%, 3.3%로 전월 대비 각각 2포인트씩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세 지속,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