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 이어 미국 스타벅스가 러시아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러시아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철수하기로 했다. 철수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으로 스타벅스는 러시아내 130개 매장의 영업을 영구 종료하고, 러시아에서 더는 영업 활동을 하지 않게 된다. 러시아내 스타벅스는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알샤야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사업 비중이 스타벅스 전체 연간매출의 1%도 안 되는 스타벅스의 재정적 타격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측은 성명을 내고 "스타벅스는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앞으로 그곳에 브랜드를 남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현재 러시아 매장에서 일하는 약 2000명의 현지인 직원들에게 향후 6개월간 급여를 지불하고, 이들의 재취업을 도울 방침이다.
지난 2007년 모스크바에 첫 매장을 연 스타벅스는 쿠웨이트 기업 M.H. 알샤야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러시아 내 영업 활동을 펼쳤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0년 12월 러시아를 중국, 브라질, 인도와 함께 '핵심 이머징 마켓'으로 꼽을 정도로 러시아 시장 확대에 공을 들였으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오히려 사업을 접게 됐다.
최종 철수 결정에 앞서 스타벅스는 전쟁 발발 2주 만인 지난 3월 8일 러시아 내 모든 영업 활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내 모든 매장을 일시 폐쇄하고, 자사 상품의 러시아 수출을 멈춘 상태였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외에 엑손모빌, 쉘,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르노 등 다수의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주요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라는 여론의 압박을 받는 데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고강도 제재로 러시아 내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