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동안 주요 경제단체들에 이어 10대그룹 총수들과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20~22일까지 2박3일 간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업인들과의 회동을 통해 '한·미 경제협력(경협)'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다. 오후 6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 후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평택캠퍼스로 이동해 반도체 생산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다음날인 21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10대그룹 총수가 참석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이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지난 18일 한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통해 "(만찬 초대 리스트에)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주요 기업 총수들이 있다"며 만찬 참석인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 단체장들도 이날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재계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는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미 투자를 위한 지원책과 규제 완화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 마지막날 오전은 아직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백악관은 이날 오전에도 기업인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를 근거로 바이든 대통령이 4대그룹 총수와의 회동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미 상무부와 4대그룹 총수가 만나 44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22일 마지막 일정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의 만남이 예정됐다. 재계는 현대차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미국 조지아주에 새로운 전기차 생산공장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계획에 감사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는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안겨준 곳으로 오는 11월 중간 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