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번 조치는 2년간의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2주 동안 유행이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위중증 환자와 의료체계 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남아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과감하게 개편해 엔데믹으로 건너가는 최초의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 전망 배경에는 지난 1월 초부터 확산하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유행이 11주 만에 정점을 지나며 3월 말부터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7일부터 한 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30만명을 조금 웃돌았다. 지난 4일 확진자 수는 12만명대로 2월 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확연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거리두기 폐지 뒤 엔데믹 시대가 본격화되면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5%에 육박하는 인구가 확진됐고 돌파감염되는 경우도 많아 추가접종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시 중증화율을 낮추고 재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면 완치자도 권장 시기·횟수에 맞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백신 패스가 사라져 접종 권장 시기와 횟수를 지키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 기준을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패스 등 사회적 상황 변화에 두지 않고 본인·가족·지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또 추가접종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시 취약한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3차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라 접종 효과가 감소하고 있어 추가적인 예방접종에 꼭 동참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차·3차 접종자가 미접종자보다 중증화율이 각각 45.2%, 9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완치자는 슈퍼면역자가 된다'는 속설이 백신 접종을 고민하게 할 것이다. 코로나에 감염된 후 회복·완치되더라도 재감염될 수 있다.
슈퍼면역이란 말은 과학적인 명칭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비감염자와 비교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재감염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 때문에 완치자는 항체가 생겨도 재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다만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기준'에 따르면 2회 접종 완료 전·후 코로나19 감염력이 있는 경우에는 3차 접종은 권고하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 사각지대에 놓인 소아도 코로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의 질병 발병·사명률 주간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소아용 백신을 접종한 5~11세의 감염예방 효과는 90.7%, 입원예방효과는 74%로 확인돼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한다.
엔데믹 전환을 앞둔 우리나라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방역체계가 해제되고 코로나 팬데믹 이전 일상에 가까운 체계로 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변이 유형별 재감염 가능성 등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의료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일상회복 이후에도 권장 예방접종을 완료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