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불안하던 물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불안까지 겹치면서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발 악재가 겹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가 최근 급등하는 물가로 가장 충격파가 큰 분야가 어딘지를 미 노동통계국 자료를 토대로 구체적으로 분석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결과 중유 가격과 중고차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유 가격, 지난해 대비 44% 폭등
연료유로도 불리는 중유는 일반적으로 발전, 난방 보일러, 선박, 공장 기계, 열을 생산하는 보일러와 전기를 생산하는 엔진에 사용되는 석유제품.
원유로부터 LPG,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을 증류하고 남은 잔사유를 주원료로 해 경질유를 적당히 혼합함으로써 비중, 점도, 황함량 등을 조정해 만든 연료가 중유다.
폭스뉴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달 현재 유통되고 있는 중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6%나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가 38% 올라 그 뒤를 이었다.
◇중고차 가격도 41% 치솟아
중유 다음으로 가장 많이 오른 물가는 중고차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현재 미국의 중고차(화물차 포함)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1.2%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차를 포함한 신차 가격은 상대적으로 폭이 적어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료 29% 올라
그 다음으로 증가폭이 눈에 띄는 분야는 숙박비로 호텔과 모텔을 기준으로 할 경우 지난해 대비 29%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주거비 기준으로는 4.7% 올랐는데 이 역시 지난 1991년 5월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먹거리 중 베이컨 가격 19% 상승
숙박요금 다음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베이컨 가격으로 지난해 2월과 비교해 18.8%나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가격은 16.2%, 닭고기 가격은 13.2%, 생선류 가격은 10.4%씩 각각 올랐다. 이어 계란 가격은 11.4%, 커피 가격은 10.5%씩 각각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류 가격 17% 올라
침대를 비롯한 가구류 가격도 17.1%로 올라 물가 급등 흐름에 가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의 경우도 전체적으로 7.3%의 인상률을 보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